저녁 7시까지 하루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다음 날 아침 7시 이후에 아침을 먹으면 12시간이 빈다. 12시간의 공복이 확보된다. 그 시간 동안 몸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혈당이 떨어지고 우리 몸은 ‘지방 합성’ 모드에서 ‘지방 분해’ 모드로 변한다. 다이어트의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 저녁 일찍 먹고, 야식 삼가란 말은 그래서 나온다. ‘12시간 공복’을 확보하잔 것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사람은 지방 대사를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12시간 이상이 확보돼야 한다.
12시간 공복의 가장 큰 효용은 내장지방 감소다. 내장 사이에 낀 내장지방은 때로 혈액 속으로 빠져나온다. 이후 어떤 일을 벌일까.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혈관, 간, 심장 등에 쌓이고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내장지방이 뇌에 염증을 일으켜 인지 기능을 손상한다는 보고도 있다. 내장지방이 만드는 염증 신호 물질이 혈액을 타고 이동한 뒤, 뇌의 면역세포를 자극해 뇌에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 사이의 12시간 인내는 우리 몸에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