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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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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초경 연령을 앞당기는 원인 중 하나가 대기오염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미국의 여자 어린이들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 여성들은 100년 전에 비해 초경을 최대 4년 정도 일찍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0~1969년 사이 태어난 여성들은 평균 12.5세에 월경을 시작했지만, 2000년대 초반 출생자들의 초경 연령은 평균 11.9세로 더 빨랐다.

BBC는 “이와 같은 추세는 전세계에서 확인된다”며 2008년에서 2020년 사이에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나 초경 등 성조숙증 징후를 보이는 여아의 수가 16배 증가했다는 이화여대 연구팀의 연구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대기오염이 꼽힌다고 했다.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교 부교수인 오드리 개스킨스는 작년 10월 동료들과 함께 “태아기나 유년 시절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에 다량 노출된 경우 초경 연령이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의 원인이 아동비만이라고 추정했었다”며 “사람들이 다른 요인들이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건 최근의 일”이라고 했다.

개스킨스 교수는 “초미세먼지 입자는 혈류로도 쉽게 들어갈 수 있고 폐로 흡입하면 다른 큰 입자들처럼 걸러지지 않고 다른 장기에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특정 초미세먼지 입자가 태반과 태아의 조직, 난소에 축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유해한 환경 화학 물질이 신체에 침투하여 광범위한 호르몬 변화를 자극할 수 있다는 한 예시일 뿐”이라며 “조숙증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브렌다 에스케나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미세플라스틱이나 기후변화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아동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현재까지 밝혀낸 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