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대만의 한 모텔에서 바지가 벗겨진 채 사망한 남성의 사인을 두고 분석 중이다.
13일(현지시간)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타이중시 북구의 한 모텔에서 남성 린(41)이 숨진 채 발견됐다.
린은 사망 당시 바지를 벗고 쓰러져 있었으며, 그의 옆에는 포장은 뜯겼지만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콘돔이 있었다.
이에 모텔 CCTV를 확인한 결과, 첸(25)이라는 여성이 2시간 동안 린과 함께 모텔에 투숙한 뒤 새벽에 모텔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모텔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몸싸움의 흔적이 전혀 없으나, 첸이 갑자기 도망간 것에 대해 의심을 품고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첸은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을 통해 막 알게 된 남성일 뿐"이라며 "모텔 안에서 술을 마시기로 약속했고,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린이 술에 취해 바지를 벗고 다가오자 놀라서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경찰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국에서 급사하는 사레가 속출하고 있어 코로나19에 의한 사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사 결과, 린은 확진자와 접촉한 기록이 없었으며 코로나19 음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 측은 린이 첸과의 성관계를 기대하던 중 지나치게 흥분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임백홍 변호사는 "과거 검사 시절 비슷한 사건을 겪은 적이 있다. 사망한 여성은 전라로 모텔 욕조에서 숨졌고, 함께 투숙했던 남성은 떠났다"면서 "남성은 성관계를 인정했고, 떠날 때까지 여성은 문제가 없었다. 부검 결과 이 여성은 심인성 쇼크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서는 기껏해야 린의 대략적인 사망 시간만 추산할 수 있고, 첸이 현장에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다른 증거가 필요하다"며 "첸이 린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면 유기치사죄가 성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린의 가족은 그의 급사 소식에 굉장히 놀랐다. 경찰은 독신으로 알려진 그에게 애인이나 다른 병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며, 사망 원인이 여전히 의심돼 부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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