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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의 한인 밀집지역에서 한국인 교민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호찌민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현지 공안당국이 다른 한국인 용의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영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5시 30분쯤 호찌민시 7군 푸미흥의 화장품 판매회사 건물 화장실에서 A씨(33) 시신이 훼손된 채로 발견됐다. 시신 일부는 여행용 가방 안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싸여있었고, 다른 일부는 출동한 호찌민 총영사관 경찰 영사가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했다.

앞서 화장품 판매회사 직원 B씨는 회사 대표인 정모(35)씨로부터 비닐봉지와 테이프, 대형 여행용 가방을 사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B씨가 "왜 필요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정씨는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B씨는 회사 인근 폐쇄회로TV(CCTV) 열람을 통해 정씨와 A씨가 지난 25일 회사 건물에 함께 들어간 뒤, 다음날 정씨만 빠져나와 A씨의 검은색 승용차를 몰고 떠나는 모습을 확인했다. B씨는 호찌민 총영사관에 연락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 영사가 시신을 발견하고 현지 공안에 신고조치했다.

현지 공안당국은 지구대·검찰청 등 50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보내 조사를 벌인 뒤 정씨를 공개수배했고, 28일 오후 호찌민시 2군 지역에서 정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정씨와 숨진 A씨의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회사 직원들은 두 사람이 평소 친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공안당국은 A씨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시기와 사인을 가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호찌민시 7군 푸미흥 지역에서 20대 한국인이 강도살인 사건을 벌여 한국인 1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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