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60)의 유산을 두고 유족들 간 상속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마라도나 가족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큰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마라도나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라도나는 선수와 감독 시절 높은 연봉과 광고 계약 등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으나 마약과 복잡한 여성 문제 등으로 상당 부분 낭비했다.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의 자산 규모가 9000만 달러(약 994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유명인의 자산가치를 추정하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는 이보다 훨씬 적은 50만 달러(약 5억5000만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생전 마라도나는 “사후에 모든 자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르헨티나 법상 전체 자산의 5분의 1까지만 기부할 수 있으며 최소 3분의 2가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상속돼야 한다고 AFP는 설명했다. 자산뿐 아니라 고인의 유니폼, 초상권 등도 주인이 정해져야 한다.
마라도나는 공식적으로 한 차례 결혼하고 이혼했다. 2003년 이혼한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비야파녜 사이에서 두 딸 달마와 지안니나를 뒀다. 그러나 확인된 자녀만 8명이다.
그는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이탈리아 가수와 낳은 아들 디에고의 존재를 인정했고, 또 다른 여성과 낳은 딸 하나도 2008년 뒤늦게 받아들였다. 또 여자친구였던 베로니카 오헤다와의 사이에서 2013년 아들 디에고 오헤다를 얻었으며, 지난해에는 쿠바에 있는 혼외자 3명도 등장했다.
아르헨티나 변호사인 마르틴 아폴로는 “마라도나의 자산은 상속 재판을 통해 8명의 자녀에게 배분된다”며 “복잡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