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호주 시드니에서 때 이른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며, 11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한밤 기온이 기록됐다.
29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 도심의 옵서버토리 힐(Observatory Hill)에서는 한밤에 관측된 최저 기온이 섭씨 25.4도로 나타났다.
이는 5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11월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67년의 24.8도다.
이날 시드니 기온은 오전 4시 30분에 30도로 상승한 뒤, 대낮에는 40도까지 올랐다.
스콧 덩컨 스코틀랜드 기상학자는 전날 NSW주 남부 스미스빌에서 오후 4시 35분 온도가 46.9도를 찍어, 11월 역사상 가장 무더운 날로 기록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주 기상청(BOM) 측은 "NSW주에서는 어제부터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28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의 한 해변에서 시민들이 거리 두고 해수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BOM에 따르면 30일 오전 기록된 시드니와 스미스빌의 최저 기온은 각각 18.7도, 20.5도로 하락했다.
앞서 BOM은 "올 11월은 여러 방면에서 예전과 달랐다. 강수량은 절반으로 줄었다"면서 "역사상 가장 무더운 11월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또 NSW주와 퀸즐랜드주의 일부 지역에선 5∼6일간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고도 예측했다.
폭염으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NSW주는 불 피우는 행위를 금지했다. NSW주 산불방재청(RFS)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발생한 화재는 62건이다.
올 초 사상 최악의 산불로 고초를 겪은 호주에서는 폭염에 따른 화재 발생 가능성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