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양모(32) 씨는 최근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두 곳에 가입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좋은 인연’을 소개시켜달라 쉽사리 요청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양 씨는 “다들 목적이 분명하다보니 사람 만나긴 쉬워졌는데, 이 사람이 괜찮은 사람인지 혹시 성범죄자는 아닌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개팅,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새로운 인연 찾기도 쉽지 않은 요즘. 청춘남녀가 데이팅 앱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교류가 쉬운만큼 부작용도 만만찮은 것이 현실. 사기, 성희롱 등 범죄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모바일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따르면 소셜플랫폼 틴더의 사용자 수가 올해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안드로이드 사용자수가 11만5000여명. 지난해 같은 달(10만6300여명)보다 9000명 가량 늘었다. 유료 가입자수도 지난해 4분기 590만명에서 올해 2분기 620만명으로 증가세다.
틴더
또 다른 데이팅앱 다이아매치도 올해 들어 꾸준히 사용자수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370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엔 5200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데이팅앱의 사용자수 증가세는 코로나19와 무관치 않다. 메신저를 통한 장기간의 대화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치부되는 기존 소개팅과 달리 ‘비대면 만남’이 이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인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데이팅앱이 확산되며 부작용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금품을 노린 사기부터 스토킹, 성범죄의 우려가 적지 않다. 이달 초에는 소개팅앱에서 만난 여성 5명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뜯어낸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여성가족부와 경찰청이 지난 2018년 1월부터 8월까지 데이팅앱을 모니터링해 23건, 43명의 청소년 성범죄자를 적발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데이팅앱 사용자 500명 중 절반 가량인 49.8%가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방으로부터 원치 않는 연락이 24.4%로 가장 많았고 음란한 대화와 성적 접촉 유도가 23.8%로 뒤를 이었다. 개인정보 유출, 금전 요청 피해 사례도 있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