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와 위스콘신주가 11월 30일(이하 현지 시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인증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해 문제를 제기한 모든 경합주가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국무부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애리조나에서 약 1만 500표(0.3%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겼다. 위스콘신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도 카운티 두 곳에서 재검표를 실시해 바이든 당선인이 약 2만 700표 차이로 승리했다는 선거 결과를 확인했다. 이로써 바이든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제치고 선거인단 과반(270명)을 차지했다. 미국은 각 주의 투표 결과 인증이 마무리되면 오는 14일 선거인단 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법적 싸움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애리조나주 공화당 의장인 켈리 워드는 서명 검증 부실로 엉터리 투표가 계산됐다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우편투표 용지와 봉투 조사를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위스콘신 주법도 재검표에서 패한 측이 5일간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어 트럼프 측은 주지사의 인증에도 소송을 낼 수 있다. 현재 주 선거 결과 인증을 차단하고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에서 선거인단을 지명하도록 하기 위한 소송 등 두 건이 주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30일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PDB)’을 받기 시작하면서 정권 인수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은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정보 당국자들로부터 PDB를 받았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 취임 준비 위원회(PIC) 위원장에 과거 흑인 대학(HBCU)으로 세워졌던 델라웨어주립대의 토니 앨런 총장을 임명했다. 준비위는 개인 기부금은 최대 50만 달러, 기업 기부금은 최대 100만 달러까지 받을 계획이지만 로비스트와 화석연료 업체의 기부금은 수령하지 않기로 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예년과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임일 아침 당선인은 백악관에서 전임 대통령과 모닝커피를 마시지만 트럼프의 대선 불복으로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대법원장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후 워싱턴DC 곳곳을 돌며 기념 퍼레이드를 벌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참석자들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