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서두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절차를 제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스테판 한 FDA 국장은 이날 마크 매도스 비서실장 주재로 백악관에서 열린 백신 접종 관련 회의를 마친 뒤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국장은 "FDA의 누구도 손놓고 있지 않다. 모두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의 사용승인을 서두르지 않는 FDA 때문에 매우 화가 난 상태다.
그는 대선일인 지난달 3일 전까지 백신 사용을 승인하지 않아 선거에서 졌다며 FDA 탓을 하고 있다. 제약사들도 자신의 재선을 방해하기 위해 백신 개발을 늦췄다고 주장한다.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다.
따라서 한 국장이 이번 백악관 회의에서 해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FDA는 오는 10일과 17일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관한 절차를 진행한다. 긴급사용 승인 여부는 올해 안에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주 백신 제조사와 유통사 등을 상대로 '백신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