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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발견됐다가 9일 만에 돌연 자취를 감추며 ‘외계인 설치설’ 등 숱한 화제를 몰고 온 금속 기둥이 사람에 의해 철거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사진작가 로스 버나즈는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남성 4명이 유타주 사막에 설치됐던 금속 기둥을 철거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친구 3명과 함께 금속 기둥을 촬영하러 갔다가 의문의 남성들이 기둥을 철거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버나즈가 SNS를 통해 공개한 글에 따르면 그는 오후 7시쯤 금속 기둥 촬영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드론 촬영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오후 8시40분쯤 의문의 남성 4명이 현장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로스 버나즈 인스타그램 캡처
버나즈는 글을 통해 금속 기둥을 몇 차례 밀던 남성들 중 한 명이 “지금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남성은 금속 기둥을 한번 세게 밀어서 기둥을 쓰러뜨렸고, 뒤에 있던 일행을 향해 장비를 가져올 필요가 없다고 소리쳤다. 버나즈가 촬영한 사진에서도 이 남성들은 별도의 장비 없이 장갑만 착용한 채 기둥을 옮겼다.

버나즈는 남성들이 기둥을 밀어서 쓰러뜨렸을 때가 오후 8시48분이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단 8분 만에 금속 철거를 마친 것이다. 그는 금속 기둥을 철거한 의문의 남성들이 기둥을 철거하면서 “이것이 사막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흔적을 남기지 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 남성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버나즈와 동행한 마이클 제임스 뉴랜즈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금속 기둥을 뽑아가기까지 10~15분 정도 걸렸다”면서 “마치 임무를 받고 온 것처럼 와서 철거했다”고 증언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레드락 컨트리의 사막에서 발견된 금속기둥의 모습과 27일 금속기둥이 사라진 현장의 모습. SNS 캡처
앞서 유타주 사막에서는 3.6m 높이의 금속 재질 삼각기둥이 발견된 이후 9일 만에 사라져 화제를 모았다. 유타주 당국에서도 금속 기둥을 누가 철거해갔는지 모른다고 밝혀 의문을 증폭시켰다. 유타주 당국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불법 설치됐던 구조물이 철거됐다는 신뢰할 만한 보고를 받았다”며 “철거 시점은 27일 저녁”이라고 밝혔으나 누가 철거했는지에 대해선 “미확인된 일행”이며 “개인 또는 그룹”이라고만 언급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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