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예상했다.
CDC의 접종자문위원회(ACIP) 위원장인 호세 로메로 박사는 4일(현지시간) MSNBC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ACIP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의 시기와 우선 순위에 대해 논의하고 CDC에 조언하는 독립기구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백신 임상실험이 내년 2분기 시작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내년 하반기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로메로 박사는 예상했다.
그는 "임상 실험과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예방효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한 화이자의 백신은 현재 12세 이상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중이다. 모더나는 임12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모더나의 스테파네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 11~17세 청소년 대상 임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세 이하 어린이에 대한 임상은 내년 이전에는 힘들다고 그는 말했다. 방셀 CEO는 "낮은 연령대의 어린이의 경우 나이별로 천천히 투입량을 낮게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코로나19 발발 이전부터 백신 불신이 팽배해 실제 접종률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1990년대 말 홍역 예방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의학 논문으로 인해 백신 공포가 퍼지며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도 홍역이 유행했었다.
뉴스1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