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신을 맞은 뒤 어떤 신체 변화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의 후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두 제약사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백신 접종 후 겪은 부작용에 대해 보도했다.
모더나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은퇴한 간호사 조슬린 에드워즈(68)는 지난 8월 2차 접종 후 깜짝 놀랐다. 한여름인데 너무 추워서 잠에서 깼기 때문이다.
그는 "접종 후 24시간 동안 심한 오한과 목 톡증, 두통, 모든 관절이 쑤셨다"면서 당시 열이 39.1도까지 올라갔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하루 만에 1㎏넘게 빠졌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36시간이 지나자 증상은 모두 사라졌다. 에드워즈가 임상에서 위약(가짜 약)군인지 백신 투여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 임상 연구원은 "그가 보인 증상으로 미뤄볼 때 백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캔자스시티 출신 간호사인 에이미 워런(38)은 지난 여름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오한과 발열, 심각한 관절통과 근육통을 앓았다. 그는 부작용을 예상하지 못해 백신을 맞고 다음날 출근해야 했고 "죽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모더나 백신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브래드 호일만(55) 뉴욕주 상원의원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심한 몸살 기운이 있었고 머리가 쪼개질 것 같았다. 열이 38.9도까지 올라가 담요 아래에서 몸을 떨며 그날 저녁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는 WSJ와 인터뷰한 몇 명에게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접종자 중 90%는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70%는 피로감을 느꼈다. 60%는 두통이나 근육통을 경험했다.
또 백신을 맞은 이들 가운데 44% 이상이 관절 통증을 경험했고, 43%는 오한을 겪었다. 안면 신경 마비와 림프절 부종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는 임상시험 참가자의 0.2~9.7% 정도였다.
같은 기술(mRNA)을 사용한 화이자도 비슷했다. FDA 분석 결과 18~55세 참가자들 중 절반 이상이 2차 접종 후 피로감(59%)과 두통(52%) 증상을 보였다. 최대 4.6%는 안면 신경 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려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폴 듀프렉스 피츠버그대학 백신연구센터장은 WSJ에 "당신의 몸에서 뭔가 다른 것이 있다는 신호가 온다는 건 정말 좋은 조짐"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면역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작용을 겪은 이들도 백신 접종을 추천했다. 워런은 "당신과 당신 가족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백신을 맞은 후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고, 호일만 의원도 "코로나19로 죽는 것보다 낫다"며 예방접종을 독려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전체 인구의 60~70%가 백신을 맞아 면역을 갖게 되면 집단면역이 달성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미국인들 상당수가 백신을 접종하기를 거부한다면, 미국이 코로나19를 종식할 기회를 잃게 할 수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뉴스1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