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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내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인다.

영국 BBC방송 등은 WHO 국제조사팀이 다음달 중국으로 파견돼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나선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팀은 12∼15명의 전문가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들은 중국 현지 연구원들이 사전 조사를 통해 수집한 사람 및 동물의 바이러스 샘플, 감염자 인터뷰 등을 토대로 코로나19의 기원을 추적하게 된다.

조사팀 관계자 테아 피셔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 중국 우한에 가 2주간의 격리 기간을 포함해 6주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해했다.

독일 로버트코흐연구소 생물학자로 WHO 조사단에 포함된 파비안 린데르츠 박사는 AP통신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내기 위한 큰 기회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동물에게서 중간숙주를 거쳐 인간에게로 넘어왔는지 시나리오를 재구성하기 위한 일”이라면서 “책임이 있는 나라를 찾기 위한 일이 아니라 벌어진 일을 이해하고 자료에 기반해 미래의 위험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 사실을 숨겨오다 뒤늦게 공개했다고 비난하며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 등에서 지난해 가을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에 대한 논란은 커진 상황이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이탈리아 언론은 밀라노대 연구팀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 사이 홍역 진단을 받은 환자 39명의 구강 검체를 다시 분석한 결과 한 표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 4세 남자아이는 당시 기침을 동반한 감기 증상을 보이다 구토, 호흡 곤란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밀라노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이에 대해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다는 의미가 아니다”면서 중국 정부가 지난 연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공식 발표하기 훨씬 이전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을 가능성을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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