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5세 소년이 어머니와 다섯 동생들을 구하기 위해 폭력을 저지르는 의붓아버지에 맞섰다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18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오스틴에 사는 줄리오 로드리게스(15)는 지난 15일 의붓아버지 제이미 바카(27)와 어머니가 침실에서 말다툼을 벌이는 것을 듣고 먼저 어린 동생들을 위층에 숨겼다.
경찰에 따르면 줄리오는 목이 졸리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침실 문을 발로 차 열었고, 의붓아버지 바카에게 맞섰다. 그 순간 바카가 흉기를 들어 줄리오와 그의 어머니 모두에게 상해를 입혔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도착했을 때 바카는 흉기를 들고 욕실에 숨어 있었다. 그가 순순히 체포에 응하지 않자 경찰은 스턴건으로 제압했다.
바카는 경찰에 줄리오를 찔렀다고 시인했으며 그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기소장에서 그는 줄리오가 사망했다는 말을 경찰에게 전해 듣고 "나는 살인자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다음날 바카는 모워카운티 지방법원에 2급 살인 및 1급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줄리오의 어머니는 목에 자상을 입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오스틴 경찰서장 데이비드 맥키챈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든 사람들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장 영웅적으로 행동했던 그 소년을 구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지역사회가 이 슬픈 사건을 알고 소년과 그의 마지막 행동을 기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줄리오를 기리기 위한 촛불켜기 행사가 오스틴에서 18일 오후 6시부터 열렸다. 로드리게스 가족을 돕기 위한 온라인 기금모금도 진행되고 있다.
뉴스1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