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대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19일 방역 당국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 동부구치소는 지난 18일 직원 425명과 수용자 2419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직원 1명과 수용자 184명 총 18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 동부구치소의 이번 전수 검사는 지난달 27일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난 데 따른 선제적 조치였다. 이 구치소에선 지난 16일 기준 직원 16명과 집행정지 출소 수용자 1명 등 총 17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확인된 집단 감염의 경우엔 확진자가 대부분 신입 수용동에서 나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신입 수용자는 입소일부터 14일간 예외 없이 격리 수용 후 이상이 없으면 격리를 해제하고 있으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증상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개인별로 달라 서울시·질병관리청과 함께 전수 검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에서 무증상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무증산 신입 수용자에 의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직원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확진 판정이 나온 수용자들을 분리한 뒤 해당 수용동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또 비상근무 체제를 돌입해 전 직원이 퇴근 후 외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으며 방역물품도 추가로 지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아 지난달 2일부터 동부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