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간호사가 잠시 실신하는 장면이 현지 TV를 통해 중계됐다고 CNN방송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테네시주의 CHI 메모리얼병원의 수간호사인 티파니 도버는 지난 17일 지역 매체 WTCV 방송 카메라 앞에서 백신을 맞은 뒤 소감을 말하다가 “미안해요. 정말 어지러운데요”라며 이마를 손으로 짚더니 이내 쓰러졌다. 접종 10분 뒤 상황이었다. 곧바로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폈고, 그는 수 분 뒤 스스로 일어나 취재진에게 “갑자기 일어난 일이다. 약간 어지러웠지만 지금은 괜찮고 팔에 통증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도버는 또한 자신이 미주신경계 과민 반응 이력이 있다면서 통증을 느낄 때 종종 실신하기 때문에 이번 일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병원의 원장인 제시 터커 박사는 CNN에 “이런 반응은 어떤 백신 접종, 주사라도 아주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로이터통신에 “도버가 빨리 회복했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홈페이지를 통해 ‘실신은 많은 의학적 처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다. 거의 모든 백신에 대해 접종 뒤 실신한 사람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 뒤 실신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실신이 백신 접종 과정 때문이지, 백신 자체 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실신과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도버가 쓰러지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계속될수록 ‘대량 학살’이 벌어지게 된다는 소문까지 퍼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도버 간호사가 곧바로 회복했고 백신 접종 후 실신한 사례가 드물지 않다는 CDC의 해설,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4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후 백신 사용 승인을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이 소문이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