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부정선거를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시드니 파월 변호사가 특검 후보로 거론됐다. 파월 변호사는 개인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해온 선거 소송에 관여해온 인물로, 올해 대선에서 사용된 도미니언사 투표기에 베네수엘라에서 만든 소프트웨어가 사용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법무팀을 이끄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조차 거리를 둘 정도로 강경론자다. 그러나 NYT는 줄리아니 전 시장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 보좌진 대다수가 파월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강온파가 부딪치며 고성이 오갈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계엄령을 통해 선거 결과를 뒤집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반면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 등이 뜯어말리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강경파는 대중 관세전쟁을 주도했던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다. 그는 최근 각종 부정선거 의혹을 담은 30쪽 분량 보고서를 직접 만들어 배포한 뒤 연일 방송에 출연해 부정선거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임기가 한 달 남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측근이 여전히 대선 결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나 백악관에선 이미 난파선 탈출이 시작됐다고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측근들과 정치 컨설팅 회사를 차릴 준비를 하고 있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방송 해설자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의회에서 막판 대통령 사면을 요청하는 사례가 수백 건에 달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