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달 초 중국 당국과의 면담에서 앤트그룹의 일부 국유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마윈이 지난달 2일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등 4개 기관과의 면담에서 “국가가 필요하다면 앤트그룹이 보유한 플랫폼의 어떤 부분이라도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면담은 마윈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 계기가 됐다. 마윈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 중국 당국을 달래기 위해 이같은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면담 이후 앤트그룹이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를 돌연 중단시켰고 이후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정책까지 내놨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마윈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현재로선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고려되는 방안은 자본 및 레버리지 규제를 강화해 앤트그룹이 자본을 확충할 수밖에 없을 때 국영 은행이나 다른 국영 기관투자자가 앤트그룹의 지분을 사들이는 안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한 고문은 “최소한 앤트그룹의 일부가 국유화될 가능성이 제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