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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엿새 만에 1000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방역 당국은 확산세가 꺾일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특히 사망자 수는 24명에 달해 최다치를 기록했다. 요양병원·시설 내에서 사망하거나 사망 후 뒤늦게 감염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사망자 최소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1일 “(거리두기는) 아주 큰 효과가 나타난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대한 억제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지금 추세라면 다음주 신규 확진자는 하루 1000~1200명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대본이 집계한 전날 발생한 사망자 수는 24명이었다. 이 중 사망 장소, 확진·사망 날짜가 파악된 1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8명이 요양병원·시설에서 사망했다. 일부는 열흘 넘게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진 경우도 있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얼마 안 돼 사망한 사례도 다수였다. 경기도 60대 환자와 충북 80대 환자는 확진 판정 하루 만에 사망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사망한 경기도 60대 확진자는 19일 확진 판정을 받고 당일 숨졌다.

사망 후에야 뒤늦게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파악된 경우도 최근 늘고 있다. 지난 17일 인제대 서울백병원에서 사망한 70대 환자는 사망 다음날인 18일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확진 판정 후 단시간 내에 사망하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해 발견 시기가 늦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요양병원·시설 내 사망 사례의 경우 감염이 발생한 장소를 통째로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보통 의료기관, 요양시설은 최소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격리병상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불가피하게 코호트 격리를 하지만 전문가들은 감염이 발생한 곳에 많은 환자를 묶어두는 게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해왔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유행 때 청도대남병원은 코호트격리 된 후 사망자가 잇따랐다.

이날 0시까지 의료기관 입원 중에 사망한 사례는 22명이었다. 다만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치료 중에 사망한 것인지, 격리병상으로 전원 대기 중에 사망한 것인지는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요양병원·시설의 환자는 기저질환이 많은 와상환자이므로 간병에 대한 수요, 인력이 부가적으로 있어야 환자를 돌볼 수 있어서 전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도 코호트 격리보다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격리병상으로 이송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가장 좋은 건 격리병상으로 이송해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라며 “코호트 격리가 되더라도 병원 내에서 충분히 진료가 이뤄질 수 있게끔 치료제나 의료인력을 충분히 보충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선제검사는 권고 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바뀌었다. 종사자들의 퇴근 후 사적인 모임도 금지키로 했다. 기관장은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이러한 의무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의료기관 손실보상에서 제한을 받거나 건강보험급여 삭감, 손해 발생에 대한 배상청구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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