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 왕실로 복귀한 후궁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35)의 적들이 그의 나체 사진들을 해외로 퍼뜨리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시니낫이 2012~2014년 직접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나체사진 1000여장이 태국의 군주제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쓴 영국 언론인 앤드루 맥그리거 마셜에게 보내졌다.
마셜은 페이스북에서 “수십장은 매우 노골적인 사진들”이라며 “시니낫이 국왕에게 보내기 위해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낫의 복권을 방해하기 위해 이 사진들을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태국 왕정을 비판한 후 기소돼 현재 일본에서 살고 있는 태국 학자 파빈 차차발퐁펀도 이같은 사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태국에서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시니낫이 홀로 왕정 지지자들을 만나며 국왕이 인기를 되찾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니낫은 특히 태국 왕실의 '행복한 가족' 이미지를 홍보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파빈은 설명했다.
더 타임스는 누가 누드사진을 해외에 유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왕의 배우자인 시니낫과 왕비 사이의 경쟁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태국 왕실이 공개한 시니낫의 일상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2019년 5월 즉위한 태국 국왕 마하 와치랄롱꼰(68)은 대관식에 앞서 타이항공 승무원 출신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 아유타야(41) 근위대장과 결혼식을 올리고 그를 왕비로 임명했다. 국왕은 과거 3번 이혼했으며, 수티다가 4번째 부인이다.
이후 두 달 만인 같은 해 7월 자신의 생일에 왕비가 보는 앞에서 시니낫을 왕의 배우자로 임명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시니낫은 2008년 왕실 육군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정글전과 조종사 교육 등을 받았다. 2019년 5월에는 왕실 근위대 소장으로 진급했고 태국 왕실 역사상 약 100년만에 ‘왕의 배우자’라는 칭호를 부여받을 정도로 총애를 얻었다.
그러나 그해 10월 ‘왕실의 훌륭한 전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왕과 여왕에 복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위를 박탈당했다.
이후 지난 9월 국왕은 11개월만에 시니낫의 복권을 결정하고 ‘왕의 배우자’ 지위와 계급을 모두 회복시켜줬다. 시니낫이 어떻게 다시 왕실에 복귀하게 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