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 만에 1,000명 대 밑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연휴 중 검사 건수가 감소한 영향이 있는 만큼 확산세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도 800명을 넘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970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내 발생 확진자는 946명이며 해외 유입은 24명이다. 확진자 수는 사흘 만에 1,000명 대 밑을 기록했지만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날 총 검사 건수는 7만1,120건으로 성탄절 등 연휴 이전보다 약 4만 건 가량 줄었다. 서울의 확진자는 359명, 경기 237명, 인천 60명으로 수도권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의 확산세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이 날 충남의 확진자는 55명, 경남 44명, 부산 40명, 경북 32명, 충북 24명 등 대다수 지역에서 두 자리 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연일 10~20명 대로 발생하고 있다. 이 날 사망자는 15명으로 전체 누적 사망자 수는 800명을 넘어섰다. 또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환자 비율도 30%에 육박하는 등 주요 방역 지표도 악화하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정부는 24일부터 전국적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 중이며 27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추가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3단계를 시행했는데도 효과가 없을 경우 추가 대책이 없는 만큼 2.5단계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단계 시행 시 전국 85만2,000여 개의 식당과 카페 등이 집합금지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계 어려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일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관련 질문에 대해 “2.5단계 조치에 더해 전국적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함께 시행하면서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 급격한 확산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접촉자를 통한 지역사회의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어 지자체 및 부처와 계속 (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