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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10명 중 8명은 1년에 100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익부빈익빈, 사회 양극화가 방송 연예계에서도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회당 억대의 출연료를 받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생활고에 시달리다 막노동으로 내몰리는 연기자도 있다. 방송 연기자 절반 이상이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송 연기자 10명 중 8명(79.4%)이 연소득 1000만원 미만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을 넘는 경우는 4.8%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은 전체 출연료 지급분의 70.1%를 차지했다.

쪽대본 관행은 물론 야외촬영 수당이나 식대 미지급, 장시간 연속촬영 등 방송촬영 현장에서의 부당 대우와 열악한 조건도 여전했다.

특히 한연노 조합원의 출연수입 분석결과 2015년 평균 2812만3000원이던 출연료는 2016년 2623만8000원→2017년 2301만1000원→2018년 2094만3000원→2019년 1988만2000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출연 계약서를 서면으로 작성한 경우도 2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560명이 출연한 1030개 프로그램에 대한 계약 관련 조사 결과, 49.4%는 서면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반면, 29%는 구두계약, 21.6%는 등급확인서 등 다른 문서로 갈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 연기자의 경우 밤 10시 이후 금지된 야간촬영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6.7%를 차지했고 출연료 차별이나 인권침해 등을 당해도 '그냥 참고 넘어간다'는 답변이 60.5%로 가장 많았다.

방송 연기자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출연자는 서면계약이 42%에 불과했다. 46.7%가 구두계약을 맺고 작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화려할 것만 같은 방송 연예계에서 한때 남부럽지 않은 전성기를 보내다 사기나 절도 사건에 연루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접하게 된다.

기본적인 4대 보험조차 보장받지 못하던 암담한 현실에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되고 있긴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소득 양극화, 생계 불안 등은 여전하다.

생계형 연예인들이 최소한 벼랑 끝까지 가는 것만큼은 막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 상황이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열악한 여건과 불공정한 관행으로 인한 연기자들의 창작의욕 저하는 대중문화산업 위축으로까지 이어 질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문화산업 성장을 위해 방송사, 외주제작사, 국회, 유관부서 등과 협업해 개선방안을 도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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