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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 휩싸인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가 어린 동생을 구출한 7세 소년의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다.

폭스뉴스, WVLT 등은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7세 소년 일라이 데이비슨이 생후 22개월인 여동생을 불길 속에서 구해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일 데이비슨 부부와 세 아이는 평소와 다름없는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잠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타는 냄새에 눈을 떴다. 정신을 차리고 거실로 나왔을 때 이미 집은 거센 불길에 뒤덮인 상태였다.

전직 소방관인 부부는 일라이와 2살 난 둘째 엘리자를 데리고 빠르게 집 밖으로 빠져 나왔다. 그러나 생후 22개월 된 막내딸 에린은 미처 구출하지 못했다. 에린의 침실 입구 주변으로 불길이 번진 탓에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데이비슨 부부의 막내딸 에린 데이비슨. CNN 캡처
아이들의 엄마인 니콜은 “우리가 막내딸을 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집 밖으로 나온 부부는 에린 방 안에는 아직 불이 번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작은 창문으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창문이 너무 높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7세인 일라이를 어깨에 태워 들여보냈고, 일라이는 무사히 여동생을 품에 안고 창문 밖으로 나왔다. 약 20분 뒤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일라이는 WVLT에 “그때 너무 무서웠지만, 내 여동생이 죽는 걸 바라지 않았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무서워하는 건 괜찮다. 하지만 우리 안에는 용감함이 있고, 뭐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 캡처
일라이와 데이비슨 부부가 함께 산 것은 고작 1년 남짓이다. 부부는 일라이를 포함해 세 아이 모두 입양해 한 가족이 됐다.

일라이의 사연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어린 여동생을 위해 큰 용기를 낸 일라이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집과 차 등을 모두 잃고 피해가 막심한 이들 가족을 위한 모금도 진행 중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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