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때 성폭행한 아빠가 곧 출소"…쓰레기더미 파묻힌 딸

by 우쥬 posted Dec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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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아빠에게 성폭행을, 친오빠에게는 성추행과 폭력을 당한 충격으로 쓰레기더미에 파묻혀 사는 20대 여성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연을 선정해 의뢰자의 집을 청소해주는 내용의 유튜브 채널 '클린어벤져스'는 지난 15일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자신을 23살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아빠에게 성폭행당했다. 그땐 스킨십이 과하다고만 생각했는데 3학년 때부터 밤에 몰래 방에 들어오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5학년 때 성교육을 받으면서 이상한 점을 느껴, 엄마한테 말씀드렸다"며 "엄마는 아빠에게 '얘가 요즘 사춘기라 예민하니 조심하라'고 말한 뒤, 어디 가서 말하지 말라고 날 때리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중학교 2학년 때 좋은 상담사 선생님을 만나 털어놨고 바로 신고했다"며 "아빠는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근데 엄마가 혼자 저와 오빠를 부양하기 어렵다고 탄원서를 제출하자고 했고, 당시 저는 엄마에게도 버림받을까봐 탄원서를 제출했다. 결국 아빠는 3년이 감형됐고 부모님은 이혼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후 저는 친오빠에게도 '가슴 한 번만 만져보면 안 되냐'는 등의 말을 들으며 성추행을 당했다. 성폭행 시도도 했다. 그러다 오빠가 군대 가고 엄마와 둘이 살게 돼서 좋았다"며 "그러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엄마는 재혼했고, 오빠는 전역한 뒤 저를 다시 때리고 성희롱하기 시작했다. 방문을 잠갔더니 오빠가 부수려고 하다가 고장 나서 문도 못 잠가 밤에 잠도 못 잤다"고 호소했다.

그는 "오빠는 저에게 '아빠랑 난 연락하고 있다. 너 때문에 아빠가 교도소 갔다. 아빠 많이 늙었는데 안 보고 싶냐'고 했다"며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나가 살 준비를 했는데 오빠가 제 돈까지 갈취했다. 엄마한테 말했더니 본인도 힘들다고 오빠랑 화해하라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엄마한테 말하는 것도 포기했다. 맞다가 잘못돼서 차라리 죽었으면 했다"며 "한 번은 코팅기로 맞아서 엄마한테 죽을 것 같다고 말했더니 심각성을 알고 이사 가자고 했다. 근데 오빠가 이를 알고 본인이 이사 가겠다고 해서 나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버지와 체구가 비슷한 사람만 봐도 숨을 못 쉬는데 친오빠까지 추가됐다"며 "그때부터 집 밖에 안 나가고 '쓰레기에 파묻혀 죽겠지' 싶은 마음으로 살았다. 곧 아빠는 출소한다. 오빠한테 제 집 주소를 물어봤다고 한다. 지금 가장 무서운 건 친아빠가 절 만나러 오는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그는 아버지를 피하기 위해 이사를 해야 하는데 쓰레기 때문에 엄두가 안 나 해당 프로젝트에 사연을 보냈다고도 했다. 영상 속 A씨의 집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침실 바닥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다른 방도 잡동사니와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A씨는 끝으로 '본인 입장에선 조두순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영상은 게시된 지 2주 만인 29일 오후 기준 조회 수 36만여 건을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