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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대통령이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피서객과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전 세계적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휴가 중이던 지난 1일 상파울루주 프라이아 그란지 해변에서 피서객들과 뒤엉켜 물놀이를 즐기는 한 장의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속 흰 티셔츠를 입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포함해서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현지 언론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어린이와 고령자를 가리지 않고 포옹하며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음 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연말연시에 해변을 봉쇄한 지방 정부들을 비난했다.

이에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주 지사는 “대통령의 행동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현실 부정이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연합(EU)의 파울로 젠틸로니 경제 담당 집행위원도 지난 2일 SNS에 연말연시에 브라질의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와 사망자가 3만6000명과 700명을 넘은 사실을 전하면서 “나는 브라질의 부끄러운 이미지를 봤다”며 브라질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파네마 비치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는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해변이 인파로 붐비고 곳곳에서 파티가 열리는가 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여전히 방역 지침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집계에 따르면 브라질 누적 확진자는 770만578명으로 미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또 누적 사망자는 19만5411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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