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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값 61% 폭등… 지지율 추락 바이든 ‘발등에 불’

 

 

아내 사진찍어주는 바이든 주말 동안 자택이 위치한 델라웨어주에 머무른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7일 레호보스 해변을 걷던 중 영부인 질 여사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예산안의 하원 통과를 독려하기 위해 예정보다 하루 늦은 6일 델라웨어로 이동했으며, 8일 백악관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P 연합뉴스

■ 총체적 위기에 빠진 美행정부

휘발유값 갤런당 3.4달러 넘어

천연가스마저 급등… 난방 비상

바이든 지지율 38% ‘역대최저’

내달 화상정상회의에 韓 등 초청

동맹외교로 위기 돌파 안간힘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끝 모를 추락을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 내 휘발유 평균가격이 갤런(약 3.785ℓ)당 3.4달러를 넘어서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카르텔”이라며 산유국들을 재차 비난·압박했지만 겨울 난방비가 30%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재편 가속화와 내년 1월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동맹과 함께 위기 돌파에 나설 계획이지만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랜홈 장관은 7일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지에 대한 질문에 “확실히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불행히도 OPEC은 카르텔이며, 휘발유 공급의 50% 이상을 통제한다”고 주장했다. 그랜홈 장관은 지난 10월 말에도 OPEC이 유가 폭등을 초래했다고 비난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직접 산유국에 증산을 압박했으나 OPEC은 기존 증산 방침을 유지한 바 있다.

그랜홈 장관이 1주일 새 두 차례나 OPEC을 비판한 것은 이날 현재 미국 일반 휘발유 평균가격이 전년 대비 61.6% 급등한 갤런당 3.421달러까지 치솟는 등 기름값 상승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고급 휘발유는 이미 갤런당 4.035달러로 마지노선인 4달러를 넘었다. 차 없이는 살 수 없는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정권 향배를 판가름할 수도 있는 핵심 이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난방비 급등 전망 역시 바이든 행정부에 대형 악재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올겨울 미국 일반가정의 난방비 부담은 3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네티컷·매사추세츠 등에서 360만 가구에 전기·가스를 공급하는 에버소스에너지는 당장 11월 가스요금이 코네티컷은 14%, 매사추세츠는 21%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 철군 논란 이후 속절없이 추락하는 지지율에 고심 중인 바이든 행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서두르고,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등 동맹외교와 미국 중심 국제질서 복원을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린다는 계산이다. 12월 9∼10일 화상으로 개최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이스라엘 등 주요 동맹들이 대거 초청돼 중국·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들에 대한 공동대응을 논의한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행보가 전통적으로 해외이슈에 무관심한 미 유권자들의 지지율 변화로 연결될지는 불분명하다. 이날 발표된 USA투데이·서퍽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후 역대 최저인 38%에 그쳤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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