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위해 산 시베리안 허스키, 알고보니 가축 잡아먹는 여우였다
오리, 닭, 기니피그 등 20마리 넘게 잡아먹어
딸 위해 '시베리안 허스키' 사려다 밀매업자에게 속아
페루에서 딸을 위해 산 '시베리안 허스키'가 알고보니 이웃 가축을 잡아먹는 '안데스 여우'로 밝혀져 동물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 뉴스1
딸을 위해 산 '시베리안 허스키'가 알고보니 이웃의 가축을 잡아먹는 '안데스 여우'로 밝혀져 동물원으로 옮겨지는 일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페루 당국은 주인이 개라고 생각해 구매해 기른 여우가 수도 리마 인근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테러를 저지른 후 붙잡혀 동물원으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이 동물은 중간 크기의 안데스 여우로, 이웃이 기르던 오리, 닭, 기니피그를 잡아먹어 주변의 큰 불만을 불러일으키며 코마스 지역의 소규모 농장들에 큰 피해를 입혔다. 지역 신문에 따르면, 이 여우는 지난 주말에만 이웃의 기니피그 15마리와 닭 6마리를 잡아먹었다.
주인은 딸을 위해 뒷골목 동물 시장에서 시베리안 허스키를 사려고 했고, 그곳에서 동물 밀매업자에게 속아 여우를 50솔(약 1만5000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은 이 여우의 이름을 '런런(RunRun)'이라고 지었다.
그의 딸은 방송 인터뷰에서 "거기서 이 동물이 시베리안 허스키라고 말해서 그게 여우인지 몰랐다"며 "다른 개들처럼 잘 지냈는데 점차 크면서 개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다"고 말했다.
농업관개부는 성명을 통해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환경·동물보호당국(Serfor)이 코마스 지역 근처를 떠돌던 안데스 여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환경·동물보호당국 관계자는 8일 밤 여우를 먹이로 유인한 뒤 진정제가 든 다트를 쏴 포획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안데스 여우를 밀매할 경우 3년에서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우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리마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시민들에게 소식이 전해지자 리마 동물원은 이 여우를 보기 위한 명소가 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