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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코로나 봉쇄' 20개월만에 대면수업 시범 재개

 

 

이달중 각급 학교 100여곳 대상

지난 9월 마닐라에서 안전한 수업 재개를 촉구하며 시위를벌이고 있는 학생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필리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단됐던 등교 수업을 20개월 만에 시범적으로 재개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각급 학교의 학생 수천명이 전날 학교에 나와 대면 수업을 했다.

필리핀 교육당국은 이달 중 각급 학교 100여곳의 등교를 시범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방역 차원에서 수업에 참가하는 학생 수를 정원의 절반으로 줄이고 백신을 맞은 교직원들만 학교에 나올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들었으며 교실 내 책상과 의자들은 플라스틱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교육당국은 향후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와 백신 접종률을 감안해 대면 수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사회화 과정에서 대면 수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등교 재개는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3월 시작된 코로나 사태 이후 줄곧 등교 수업을 중단했다.

특히 인터넷 등 통신 환경이 열악한 외곽 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듣기 위해 지붕 위로 올라가 데이터 신호를 잡는 위험한 장면이 목격돼 문제가 된 바 있다.

올해 4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보고서를 통해 필리핀의 각급 학교가 1년 넘게 문을 닫으면 전체 학생들의 미래 소득이 1조2천500억달러(1천478조원) 가량 줄어들거라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5.4%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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