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뜨리고 발로 툭툭, 승마대회 男선배 女후배 기절시키고 회유 … 또 체육계 폭행 파문
지난 12일 경북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가 후배 여자 선수를 폭행해 쓰러뜨린 뒤 발로 치고 있다. [이미지출처=MBC보도 캡쳐]
전국 승마대회에 출전한 남자 승마선수가 후배 여자 선수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고질적인 체육계 폭행사건에 또 하나의 파문을 더하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북 상주의 한 모텔 주차장에서 남자 승마선수 A씨(20대)가 후배 여자 승마선수 B씨를 폭행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A씨는 B씨의 목부분을 때려 쓰러뜨렸고 다시 B씨를 일으킨 뒤 멱살을 잡고 뺨을 때렸다.
A씨는 쓰러진 B씨의 배를 발로 툭툭 쳤다.
이후 다른 선수 3명이 주차장에 나타나 B씨의 상태를 살펴본 뒤 B씨를 일으켜 세웠다. 곧바로 B씨는 일행의 숙소로 옮겨졌다.
기절했다 정신을 되찾은 B씨는 방 안에서 2시간 동안 선배들의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
B씨는 자신에게 “별일 아니니 넘어가자”며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A씨에게 폭행당한 이유는 “인사를 제대로 안한다”는 것이었다.
A씨는 폭행 사흘 만에 B씨에게 긴 사과 문자를 보냈다.
“정말 미안하다. 많이 후회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많이 반성 중이고 후회 중이다. 너만 괜찮다면 너 있는 곳으로 가서 직접 얼굴 보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현장에 있던 일행은 “B를 강제로 방에 데려간 건 아니고, 화해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폭행이 있은 다음 날 가해 선수 등 일행은 승마대회에 출전했고, B씨는 출전하지 못했다.
B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