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지나가자 ‘전갈 떼’ 급습…이집트, 하루 부상자만 500명
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때아닌 폭풍우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이집트에 이번에는 전갈 떼가 급습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12일 밤 나일강 근처에 있는 이집트 남부 최대 도시 아스완에서 발생한 재난 상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 지역에서 최소 503명의 사람이 전갈 떼에 쏘여 병원 신세를 졌다. 전갈 떼는 원래 사막의 바위나 굴 등에서 은신하는데, 지난 주말 아스날을 강타한 천둥과 우박, 폭풍우 등으로 인해 빗물에 실려 마을에 들어온 것이다. 전갈들은 벽에 갈라진 틈 등을 통해 주민들의 집 안으로 들어왔고 하룻밤 사이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완이 사막 지대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에게 전갈 떼 출몰 자체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하룻밤 사이에 이같이 많은 부상자를 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입을 모았다.
전갈에 쏘인 이들은 극심한 통증, 발열, 발한,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고, 병원으로 이송돼 해독제를 투여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러운 환자 급증에 마을 일대 병원들은 비상사태에 돌입했고 휴가 중이던 의사들까지 소집되는 등 한차례 소동을 겪었다.
칼리드 압델 가파르 보건장관 대행은 다행히 전갈에 쏘여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당국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아스완 거리는 곳곳이 침수되고 인가는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겪었다. 전기가 끊겨 학교 수업도 일시 중단된 상황이다. 현재까지 가구 100여 채가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으나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아스완 주지사 사무실 앞에서는 물과 전기,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며 항의하는 시위도 열렸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