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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재봉쇄'가 아닙니다"

이탈리아 관광청의 알레산드라 지타 마케팅·홍보 이사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입니다.

유럽의 상황은 '재봉쇄'가 아니라 '잠시 규제가 강화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경을 닫거나 일상생활을 접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규제를 더한 것이라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말장난 같지만 그만큼 간절한 관광업계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2년 가까이 하늘길은 막혔고, 관광업계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관광지로 유명했던 국가들은 국민의 삶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 가장 아름다운 섬 몰디브, 이국적인 탄자니아 등 60개국 "여행 오세요"

지난 주, 중동의 카타르 도하에서는 제 1회 카타르 도하 국제 관광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세계 60개에 달하는 국가들이 각국의 문화와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섬들로 이뤄졌다는 몰디브부터, 관광지하면 떠오르는 유럽의 스위스와 이탈리아,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 르완다 외에도 멕시코, 러시아, 일본까지.

이번 박람회에는 눈길을 끌기 위한 다양한 특산품과 체험 상품들이 등장했습니다. 중동에서 열린만큼 '매 체험', '아랍어 글씨 체험', '사막 투어' 등 중동의 특색을 보여주는 상품이 많았습니다.

개최국 카타르를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로 참여한 건 몰디브였습니다. 천 여개의 몰디브 섬에 하나씩 위치한 초호화 리조트들이 홍보를 위해 총출동했습니다.

몰디브는 산업의 90% 이상이 관광과 연관돼 있어 국가 경제가 관광업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섬 한 곳에 리조트 하나가 위치한 특성에 따라 봉쇄를 일찍 풀었지만, 다른 국가들의 여행 금지 조치에 따라 힘든 2년을 겪었습니다.

몰디브 관광청의 말리하 알라 홍보담당도 섬이라는 특수성을 강조했습니다.

몰디브가 지리상으로도 다른 곳들과 떨어져 있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가능하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여행 트렌드에 가장 적합하다는 겁니다.

이탈리아도 부스를 크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유럽은 '위드 코로나'와 '재봉쇄'를 오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참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관광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까지는 당연히 변동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관광업의 위축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관광 패턴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리 예약해 가격을 낮추는 대규모 저가 단체 여행보다는 가족 단위로 가볍게 떠나는 소규모 여행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겁니다.


■ "한국으로 오세요" …더 많은 '트래블 버블' 기대

한국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규모로 참여했습니다.

마침 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돼 홍보에 힘이 실렸습니다. 물론 아직 외국인 입국은 100% 자유롭지 못하지만, 관광업체들은 내년 4월 벚꽃 시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85% 감소했고, 올해는 90% 이상 감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관광업체들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트래블버블 국가가 늘거나 또는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한다면 이전으로의 회복은 시간문제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있다는 건데, 여가를 즐기기 위한 여행 수요도 있지만, 의료관광, 산업 관광 등의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한국을 홍보하는 부스에는 상담 문의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 중동 국가들도 적극 홍보…두바이 엑스포·카타르 월드컵 등 행사 잇따라

이번 박람회는 처음으로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습니다. 지난해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습니다.

월드컵 개최를 1년 앞두고 있는 카타르로서는 절박함이 묻어납니다.

질 자오 카타르 박람회 매니저는 "그 동안 카타르라는 국가를 알리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관광을 홍보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카타르는 현재 도시 전체가 공사장이라고 할 정도로 월드컵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에 한창입니다. 에어컨이 설치된 월드컵 경기장은 물론 관광객들을 맞기 위한 호텔과 편의시설을 짓는가 하면, 도로를 정비하고 지하철도 만들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관광지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뿐만이 아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변화에 뛰어들었습니다. 관광지를 적극 개발하고 언론에 광고까지 띄웠습니다. 종교 관광의 국가, 닫혀있는 이슬람 국가라는 이미지를 반전시키기 위함입니다.

여기에 현재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는 두바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엑스포 관람권을 무료로 제공하는가 하면, 무료 코로나 검사에, 관광지를 잇는 무료 셔틀버스 제공 등 각종 편의가 제공됩니다.

국제 관광 박람회는 2년 동안 화상으로 열리거나 연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11월 초에 열렸던 런던 국제 관광 박람회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국제 관광 박람회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로 여전히 국경을 걸어잠그고 있는 국가가 많지만 수요가 많은 만큼 언젠가는 다시 여행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세계 관광업계의 전망이자 바람입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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