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고등학교 여학생,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 접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제주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학생 한 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제주지역 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같은 학교 남학생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해 학생인 A(17)양은 지난 6월부터 등하굣길은 물론 교내에서도 남학생 9명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조롱을 당했다.
A양은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겪어 복통과 어지러움,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며, 극심한 우울증으로 한 달간 학교도 나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해당 주장을 담은 ‘제가 하루아침에 **가 되었습니다. 제가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잘못을 한 걸까요’란 제목의 글을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고,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7803명의 동의를 받았다.
A양은 “극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한동안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가해자 한 명과 같은 학원에 다니던 학원을 그만뒀다”라며 “입시의 꿈을 키웠던 저는 우울증으로 인해 자기혐오가 생겨 그림을 못 그리고, 대인기피증으로 한 달 동안 학교를 나가지 못해 학교 지필 평가를 보지 못하는 등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라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과 참고인 조사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수사를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고등학교는 내부 조사를 마친 뒤 교육지원청에 심의 안건으로 올렸으며, 교육지원청은 이달 중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