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업체 운영하던 살인 혐의 30대
연인에 다른 남자와 관계 추궁하다 격분해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베란다서 떨어뜨려
모발서 마약류 검출…검찰, 보완수사 요구
[서울=뉴시스]이준호 기자=이별을 통보한 연인을 흉기로 찌르고 집 베란다 밖으로 내던진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지난달 19일 오후 본인의 구속심사 이후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email protected]
동거하는 연인이 이별을 요구하자 수차례 흉기로 찌른 뒤 19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린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검찰조사에서 마약류가 검출,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했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서정식)는 살인 혐의를 받는 A(31)씨를 전날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투자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1월17일 자신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여성 피해자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19층 베란다 밖으로 밀어 떨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추락 손상으로 두개골 분쇄골절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일 A씨는 B씨에게 다른 남자와의 관계 등을 추궁했고, 과도한 집착을 견디지 못한 B씨가 헤어지자고 요구하자 이에 격분해 살해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A씨는 B씨와 지난해 8월께부터 교제를 시작했고 지난 2월부터 동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건 당일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A씨는 같은달 20일 구속됐다. 경찰은 5일 뒤 검찰에 살인 혐의로 A씨를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의 범행수법과 경위, 전력 등으로 볼 때 마약류 투약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대검찰청에 소변·모발 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A씨 모발에서 마약류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같은 마약 투약 정황을 경찰에 보완수사하도록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올해 개정된 검찰청법 4조에 의하면 본건 살인사건 수사 중 확인된 마약류 관련 범죄는 검사의 수사개시 범위 해당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검찰은 피해자 B씨의 유가족을 위해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범죄피해자 구조금 및 심리치료비 지원 등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