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된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감옥에서 자살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구금중인 나발니는 22일(현지시간) 변호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창문 쇠창살에 목을 메거나, 숟가락을 날카롭게 만들어 목을 베거나 손목을 그을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단도 매우 조심스럽게 걷는다. 매일 혈압도 잰다. 갑작스런 심장 마비 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감옥 밖에 선한 이들이 많고 도와줄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나발니를 지지하는 이들이 러시아 전역에서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 시위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러시아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을 이유로 시위나 집회를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2일 모스크바 법원은 나발니의 대변인을 9일간 구금하고 또 다른 측근 한 명에 대해 10일 구금한다고 밝혔다. 불법 시위를 선동한다는 혐의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10~20대 사용률이 높은 틱톡을 비롯한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이번 시위에 참여를 촉구하는 불법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틱톡은 중국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짧은 동영상 소셜미디어다.
44세 변호사 출신의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극물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독일로 이송, 치료를 받고 깨어나 건강을 회복했다. 그리고 이달 17일 러시아로 귀국 직후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현재 모스크바의 악명 높은 감옥 마트로스카야 티시나의 보안 구역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중에서 나발니는 측근들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호화 비밀궁전, 숨겨진 딸 등 잇단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
뉴스1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