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집단면역 필요
보건당국 "오미크론, 아이들에게 취약한 것 아냐"
코로나19 오미크론 양성 샘플.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전북지역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완주군에 이어 익산과 부안·정읍까지 확산되고 있다.
눈에 띠는 점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전북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확진자의 상당수가 어린이다. 이런 이유로 "어린 아이들이 오미크론에 더욱 취약한 것 아니냐"는 추정까지 나온다.
22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북지역에서는 50명(완주 30명·익산 20명)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됐다.
지난 1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하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완주의 한 어린이집 원생 등 30명이 확진됐다.
지난 21일에는 익산의 A유치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이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현재 익산과 부안, 정읍에서 추가로 확진된 78명 역시 오미크론 변이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될 경우 전북지역 오미크론 확진자는 12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이한 점은 완주와 익산, 부안, 정읍의 집단감염 사례 모두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완주를 제외한 최근 사례의 경우에는 익산과 부안, 정읍을 오가며 수업을 한 시간 강사가 지역 간의 연결고리가 됐다.
익산 A유치원과 관련한 확진자는 현재까지 모두 75명이다. 이중 어린이 확진자는 37명(유치원 3곳, 초등학교 3곳, 학원 2곳)이다.
부안 B어린이집은 확진자 20명 중 원아가 10명이며, 정읍 C어린이집은 확진자 3명 중 2명이 원아다.
결국 현재 오미크론으로 확정됐거나 추정되는 98명 중 절반 가량이 어린이인 셈이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직장, 음식점, 마트 등지에서도 접촉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유독 보육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어린이들이 오미크론에 더 취약한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의료 관계자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어린이 입원 사례가 늘었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논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 보건당국은 "델타나 오미크론에 관계 없이 12세 미만 어린이는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만큼 감염에 취약한 것"이라며 "여전히 위중증 환자 대부분은 미접종자"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익산 A유치원의 경우 종사자 26명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이들 중 돌파감염자는 2명에 불과하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는 사례들이 생기곤한다"며 "마스크를 쓴다해도 방역수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오염된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거나하는 행동 특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 국내 최초 오미크론 목사부부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어른들 감염이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전주의 한 어린이집에서 만 2세반을 담임하는 이모씨(26)는 "아이가 마스크를 내리고 있어 제대로 씌워주면 뒤돌아서 바로 다시 끈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주의를 줘도 친구들과 포옹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방역 수칙에 대한 교육을 매일 진행하지만 아이들이 이를 흡수해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전북은 백신접종률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협조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이들은 백신접종 대상자가 아닌만큼 어른들이 더욱 방역에 힘써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지역 백신 접종률은 1차 86.63%, 2차(접종 완료) 83.68%, 3차(추가 접종) 31.85%로 집계됐다. 12~17세 청소년 백신 접종률은 1차 77.12%, 2차(접종 완료) 57.74%다. 병상 가동률은 58%(도외 환자 49명)로 나타났다. 재택 치료 중인 확진자는 455명이다.
(전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