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출입 통제된 단지 통로는 도로 아냐…형사처벌 가능하나 행정제재는 불가"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는 아파트 단지 내부 통로는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므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더라도 운전면허 취소를 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면허 취소를 당한 A씨가 경북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자동차 운전면허 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A씨의 손을 들어준 원심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8월 11일 오후 10시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지인이 접촉사고를 내자 그 차 운전석에 타고 사고 지점으로부터 약 30m 이동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임의동행한 A씨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는데 A씨는 '운전한 사실이 없다'며 거부했고, 경북경찰청은 이듬해 음주 측정 거부를 이유로 A씨의 면허를 취소했다.

A씨는 경찰 처분이 부당하다는 본인 주장이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다.

법정에서의 쟁점은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 안 도로를 도로교통법상의 '도로'로 볼 수 있느냐였다. 여기에서 도로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나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공개된 장소'를 가리킨다.

법적으로 도로가 아닌 곳에서 차를 운전한 사람이 음주 측정을 거부할 경우 형사처벌은 가능하지만 행정 처분인 면허 취소는 불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단지 둘레를 담장이 감싸고 있고, 단지 안에는 오각형 모양의 커다란 주통행로가 설치된 곳이다. 각 동 앞에는 지상주차장이 있는데 차들은 동과 동 사이에 있는 연결통로를 거쳐 주통행로로 갈 수 있다.

사건 당일 A씨는 어느 동 주차장부터 주통행로 연결통로까지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1심은 문제의 연결통로가 도로교통법상 도로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동별로 마련된 주차장은 주민이나 방문객 등 특정 요건을 갖춘 사람의 주차를 위한 공간이지만, 정문과 후문에 차단기가 없는 이 아파트에서는 내부 주통행로와 동별 연결통로로 불특정 다수의 차가 다니는 게 가능하다는 취지다. 따라서 그 지점까지 운전한 A씨의 음주 측정 거부는 면허 취소 사유라고 재판부는 지적했다.

그러나 2심은 아파트 입구에 차단기가 없긴 하지만 '외부 차량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고 경비 초소가 여러 곳이라는 점 등을 들어 연결통로는 인근 동 주민과 방문객만 이용하는 곳이라며 판단을 뒤집었다. 불특정 다수의 통행과 주차가 예정돼있지 않다면 도로에 해당하지 않으니 면허 취소도 적법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도로교통법상의 도로 등에 관한 법리 오해의 잘못이 없다"며 A씨의 승소를 확정했다.

 

(서울=연합뉴스) 


  1. 이시언·박나래, 결혼식 '노마스크' 논란 해명…"부케 받을 때만"
    이시언 결혼식장 '노마스크' 논란 부케 받을 당시 하객 대부분 마스크 미착용 이시언 "주의 깊게 생각 못해 죄송" 박나래 "순간의 판단 착오" 이시언-서지승 결혼식에 참석한 박나래와 한혜진 /사진=SNS 방송인 박나래가 배우 이시언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는...
    등록일: 2021.12.27
    Read More
  2. 수두 앓는데 예방 접종도 안해…생후 6개월 아들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 2심서 감형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엄마가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사진은 이 기사 내용과 무관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엄마가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26일 광주고법 형사 2-1부(성충용 위광하 박정...
    등록일: 2021.12.27
    Read More
  3. "코인으로 돈 벌어 8억 집 샀다가 2억 날릴 판" 날벼락
    암호화폐 관련 수익 자금출처 소명 전략 거래내역 등 꼼꼼히 증빙해야 국세청 분석 시스템 암호화폐는 포함안돼 투자수익으로 집 사면 세무조사 받을 가능성 사진=REUTERS 젊은층을 중심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가 늘면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사례도...
    등록일: 2021.12.27
    Read More
  4. 진주시 한 고등학교 48명 집단감염…전교생·교직원 전수검사
    〈사진=진주시 제공/연합뉴스〉 경남 진주시 한 고등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해당 고등학교에서 학생 9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같은 학년의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한 결과 39명이 추가로 감염이...
    등록일: 2021.12.27
    Read More
  5. “길바닥 동전 모아…” 15년간 8천만원 기부 환경미화원들
    동전 기부 시작으로 쌈짓돈 기부 이어온 춘천 환경미화원들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 위해” 시각·청각장애 할머니, 폐지줍는 할머니 등 기부 사연 거리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모습. 기사와는 직접 관련 없음. 환경미화원들이 거리를 청소하면서 주운 동전과 애...
    등록일: 2021.12.26
    Read More
  6. '경로 미궁' 오미크론 감염 속출…인천·대전·광주도 발생
    누적 확진 343명, 역학적 연관 184명 인천과 대전, 광주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발생했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오미크론 감염자는 81명이 늘었는데 이중 5명은 감염경로를 조...
    등록일: 2021.12.26
    Read More
  7. 혈기왕성 20대 부부 “임신 전엔 아침까지 7~8번 관계”(애로부부)
    혈기왕성한 20대 부부가 임신 후 부부관계를 맺지 않게 된 이유를 밝혔다. 12월 25일 방송된 채널A, SKY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애로부부)'에서는 최연소 20대 Z세대 부부의 속터뷰가 공개됐다. 연애 한 달 만에 기대도 못했던 임신에 성공한 부부지...
    등록일: 2021.12.26
    Read More
  8. 황하나 ‘마약 투약’ 불기소한 검사, 감봉 취소소송서 패소
    법원 “수사 공정성 의심…국민 신뢰 실추” 인플루언서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경찰의 의견만 믿고 혐의 없음 처분한 검사가 감봉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냈으나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2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8-2부(부장판사 신종오...
    등록일: 2021.12.26
    Read More
  9.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음주측정 거부…대법 "면허 취소 못해"
    "출입 통제된 단지 통로는 도로 아냐…형사처벌 가능하나 행정제재는 불가"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는 아파트 단지 내부 통로는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므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했더라도 운전면허 취소를 할 수 없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
    등록일: 2021.12.26
    Read More
  10. "임신하면 어떡해"…크리스마스에 속앓이하는 커플들 결국
    "사후피임약 어디서 사나요?" 크리스마스 검색량 대폭 증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영국에서 사후피임약 검색량이 111% 증가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는 "휴가철을 전후...
    등록일: 2021.12.2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43 544 545 546 547 548 549 550 551 552 ... 606 Next
/ 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