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항공대란 장기화되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에 폭설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시작됐던 미국 내 항공대란이 평일인 27일(현지 시각)까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미국 국내선과 미국발 또는 미국행 국제선을 합쳐 모두 1136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국 항공사들이 다수의 항공편을 취소하자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전 세계에서 결항한 2809편 중 거의 40.4%가 미국 내에 집중된 것이다. 앞서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부터 일요일인 26일까지 미국에서 사흘간 총 3000 편이 취소됐었다.
지연된 항공편도 미국 내에서만 4233편으로 전세계 10655편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는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감염자와 접촉해 격리 조치를 받은 조종사와 승무원 등 항공사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일손이 부족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미 북서부 태평양 연안에 겨울 폭풍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 대란이 가중된 것이다.
폭설로 인해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알래스카항공은 이날 전체 운항스케줄의 20%인 137편을 취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역 항공사인 스카이웨스트도 11%를 취소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래스카항공 고객서비스센터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바람에 통화 연결까지 무려 7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