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페르난데스, 실비아 페르난데스 부부의 생전 모습.
10대 시절부터 연애를 시작해 현재 4명의 아이를 둔 미국 40대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과 몇시간 만에 나란히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NBC 방송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알바로 페르난데스(44)와 실비아 페르난데스(42) 부부가 지난달 19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는 실비아 페르난데스가 15세였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애를 시작했다. 결혼한 지는 25년째다. 현재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로 페르난데스의 가족은 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고등학생일 때부터 연애를 시작했다. 다른 한 사람 없이는 살 수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코로나 백신 미접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인 알바로 페르난데스는 기저질환으로 당뇨병이 있었다. 또 이들 부부는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가족은 "그들은 뉴스에 나오는 모든 것을 믿지 않으려고 했다"라면서 "이번 일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가족 모두가 깊이 깨달았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사망한 부부의 자녀 4명을 위한 후원을 모금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만 코로나로 7만6000명이 사망했다. 확진자도 500만명에 달한다. NBC는 이들의 죽음이 캘리포니아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