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글로우 왕이런이 큰절하는 멤버들 사이에 홀로 서서 중국식 인사를 했다. 사진l웨이보
걸그룹 에버글로우 중국인 멤버 왕이런(22)이 한국 팬사인회에서 멤버들이 단체로 큰절 새해 인사를 하는 가운데, 홀로 중국식 인사를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왕이런을 극찬했지만 한국 누리꾼들은 불편해 했다.
에버글로우는 지난 2일 한국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후 온라인을 통해 팬사인회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공개됐는데, 멤버 왕이런만 큰절 대신 중국식 인사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인들은 하늘과 땅, 부모에게만 무릎을 꿇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이런은 자신의 나라 전통에 따라 한 손으로 다른 손 주먹을 감싸는 중국식 인사를 했다.
에버글로우 왕이런. 사진l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 등에 ‘왕이런 중국인은 큰절을 안 한다’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게시물을 올리며 찬사를 쏟아냈다. 또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연예인들의 사진을 찾아 누가 무릎을 꿇었고 꿇지 않았는지를 가리기도 했다.
반면 한국 누리꾼들은 왕이런의 행동에 아쉬워했다. 누리꾼들은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이야기도 있지 않나", "굳이 한국에서 중국식 인사를 고집해야 했나" 등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 “왕이런의 행동이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고 보도하며 왕이런이 과거 SNS를 통해 신장위구르 면화를 지지한 적이 있다는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중국 최대 면화 생산지인 신장지구에서 위구르족을 포함한 수십만 명의 소수민족을 면화 수확에 강제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서구 국가와 일부 기업들이 보이콧에 나선 가운데, 왕이런은 자신의 SNS에 '나는 신장면화를 지지한다(我支持新疆棉花)'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왕이런이 속한 에버글로우는 지난해 12월 세 번째 미니앨범 ‘리턴 오브 더 걸(Return of The Girl)’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파일럿(Pirate)’으로 활동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