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도쿄 약 4개월 만에 1천명대…1주일 새 16배로 폭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영향으로 제6차 유행기에 들어선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폭증 양상을 보이고 있다.
NHK방송 집계에 따르면 8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작년 9월 11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8천명선(오후 6시 현재)을 넘었다.
수도 도쿄에서 1천22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곳곳에서 작년 9월 이후로 일간 최다치의 감염자가 파악됐다.
작년 9월 15일 이후 1천 명대로 처음 올라선 도쿄의 이날 신규 감염자 수는 1주일 전과 비교해 16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그러나 도쿄도(都) 기준으로 집계한 이날 시점의 중증 환자는 하루 새 1명 늘어 4명이 됐고,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자료=NHK]
미군 기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오키나와현에선 1천7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표돼 사흘 연속으로 일간 최다치가 경신됐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 기지 내에서도 최다치인 302명의 양성이 확인됐다.
오키나와현과 마찬가지로 미군 기지가 감염 확산의 진원지라는 지적이 나오는 히로시마현은 일간 최다치인 547명, 야마구치현에서는 154명의 신규 감염이 각각 보고됐다.
일본 정부는 이들 3개 광역지역에 우선하여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를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적용한다.
(나하 교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적용을 하루 앞둔 8일 오키나와현 나하(那覇)공항이 이용객이 급감해 한산한 분위기다.
중점조치 적용은 작년 10월 4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정권이 출범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중점조치 대상 지역에선 광역단체장이 다시 구체적인 지역을 설정해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대책을 시행할 수 있다.
오키나와현은 음식점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지만 주류 제공은 가능하도록 했다.
야마구치와 히로시마에선 음식점 영업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제한되고 주류 판매도 중단된다.
(야마구치 교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 적용을 이틀 앞둔 7일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의 거리에서 마스크 쓴 행인들이 오가고 있다.
일본에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기간으로 제5파가 절정을 이룬 작년 8월 20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5천 명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영향 등으로 감염 확산이 진정돼 도쿄를 비롯한 27개 광역지역에 발효됐던 긴급사태와 중점조치가 작년 10월 1일을 기해 모두 풀렸다.
그 후로도 감염 확산이 주춤한 추세가 이어져 작년 12월 중순까지는 전국의 하루 신규 감염자가 200명 미만인 날도 많았다.
하지만 작년 11월부터 오미크론이 서서히 확산하는 가운데 유동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연말연시를 거치면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로 돌아섰다.
연말인 지난달 29일 500명대로 올라선 전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새해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800명대에 근접했다.
이어 4일 1천200명대, 5일 2천600명대, 6일 4천400명대, 7일 6천200명대에 이어 이날 8천명대로 올라섰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