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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올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입국자로부터 동거 가족, 지역사회로 번질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선 보다 강화된 격리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백브리핑에서 오는 3~4월 4차 유행이 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방역 당국도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와 백신 접종의 기대감, 낮아진 사회적 거리두기 수용성이 맞물려 환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도 “기초재생산지수 자체가 영국발 변이만 해도 상당히 올라간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많이 발생하는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전장 유전체 검사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8일부터는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주를 분양해 치료제나 백신 개발을 촉진하겠다고도 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약한 고리’인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강화하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 방역 당국은 누적 확진자가 38명에 이르는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의 요인으로 가족 간 감염과 자가격리 수칙 위반을 지목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확진된 경북 구미의 60대 여성도 입국 후 자택 격리 중이던 딸로부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권 부본부장은 “실용적이고 실행 가능한 자가격리 수칙이 완벽히 이행될 수 있도록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 변이 바이러스 유행지인 영국과 남아공, 브라질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은 전원 집이 아닌 격리 시설로 보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시설 격리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물 곳이 마땅치 않은 입국자 등을 위해 운영하는 임시생활시설의 가동률을 더 높이자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숙박시설을 장기간 빌려 생활치료센터처럼 입국자 격리 시설로 추가 확보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아예 기존 생활치료센터 일부를 입국자 격리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날 정부는 전국의 임시생활시설 가동률을 48%,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을 26.7%로 집계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하루 4000명에 달하는 해외 입국자를 모두 2주간 격리하려면 산술적으로 5만6000명 규모의 시설이 필요하다”며 난색을 드러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데 반해 국내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은 0.09%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지난해 4~12월 실시한 조사 결과 국민 5284명 가운데 5명에게서만 항체를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만큼 확진자가 적었다는 의미지만, 백신의 중요성은 더 커진 셈이다. 방대본은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451명 늘어 누적 7만9762명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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