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이 압수한 사이비 정력사탕, '마하캔디'. /부산세관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포함된 사탕을 동남아에서 제조한 뒤 국내로 몰래 들여와 성인용품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성인용 ‘정력사탕’, 수험생용 ‘열공캔디’ 등으로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부산세관은 “관세법,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40대 남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말레이시아에서 ‘데메틸타다라필’, 한약재 ‘쇄양’ 등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든 사탕 17만개를 위탁 제조한 뒤 일반 사탕처럼 속여 국내로 들여와 ‘마하 캔디’란 이름의 정력사탕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데메틸타다라필’은 발기부전치료제로 유명한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성분이고 ‘쇄양’은 한방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약재다.
부산세관이 업자로부터 압수한 사이비 정력사탕, '마하캔디'. /부산세관
세관 측은 “데메틸타다라필은 타다라필과 비슷한 성분이지만 남용시 심근경색, 고혈압, 두통, 홍조, 근육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식품 원료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이라며 “식약처는 이를 ‘부정물질’로 관리하고 있고 의사의 처방이 있는 경우만 복용이 가능한 약품”이라고 말했다.
A씨 등은 이들 17만 개의 사탕을 국내로 들여와 성인용품점과 판매대리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개당 1만원가량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은 “A씨 등이 이 사탕을 정력 캔디, 성 기능 보조제 등으로 광고했을 뿐만 아니라 잠을 쫓고 피로회복을 돕는 각성제 역할을 하는 ‘열공 캔디’라는 이름을 붙여 수험생에게도 팔려했다”고 말했다.
세관은 사탕 17만 개 중 이들이 판매하다 남은 4만 5000개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세관 조사총괄과 관계자는 “A씨 등이 ‘비아그라 사탕’으로 알려진 ‘해머 캔디(Hamer Candy)’를 해외에서 밀수해 시중에 팔아오다 식약처 등의 단속으로 판매가 어려워지자 이 사탕과 비슷한 성분과 색상 등을 이용해 ‘마하캔디(Macah)’를 해외에서 만들어 국내로 들여온 뒤 판매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