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10억원 경기 집값보다 비싸
작년 경기 아파트 5채 중 1채 서울 사람 매입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 중 서울 거주자 매입 비율 [자료 = 한국부동산원]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 평균 집값이 13억원에 육박하는 등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전세난까지 가중되며 서울 인접지로 이주하는 '탈(脫)서울 현상'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21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시 아파트 가구당 평균가격은 13억7974만원으로 2019년 5월 9억844만원 이후 한 차례의 하락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입주 5년 이하의 서울 새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9억9899만원으로 경기도 새 아파트 매매가격(8억7215만원)보다 비쌌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하는 서울 사람도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작년 1~11월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17만3002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입 건수는 3만2790건으로 전체의 약 18.95%에 달했다. 경기도 아파트 5채 중 1채는 서울 사람이 매입한 셈이다.
이러한 통계를 뒷받침하듯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로 이주하는 인구 역시 증가했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1~11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11만55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2020년 1~11월) 9만7545명보다 약 18.48% 증가한 수치다.
강남 지역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 지역까지 집값이 크게 오르는 등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최근 도로 교통망 확충으로 경기도와 서울 간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서울 전셋값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경기도 새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서울 내 공급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경기도 새 아파트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