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화장발” 조롱…김용호, 무관한 아버지 거론
일부 인터넷 매체들 그대로 기사화…“명백한 범죄”
넷플릭스 연애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에 출연했던 인플루언서 송지아씨(프리지아)가 명품 가품을 진품처럼 꾸며 소개한 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대중을 속인 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송씨를 향한 공격이 점차 ‘온라인 린치’의 양상을 띤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극적인 이슈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명 ‘사이버 렉카’와 인터넷 매체들의 수익 모델에 기여할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송씨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각각 191만 구독자, 372만 팔로워가 있다. 그가 가품을 활용해 제작한 콘텐츠는 수십 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송씨는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했지만 그를 향한 공격은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유튜버 강용석씨는 송씨가 출연한 영상에서 민낯 장면을 캡처해 “화장발”이라고 조롱했다. 유튜버 김용호씨는 가품 사용 문제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송씨 아버지의 직업을 거론했다. 송씨 아버지가 치과의사라는 뜬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며 “(사실을 말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송씨 아버지에 대한 제보를 하겠다고 했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이를 그대로 기사화한다. 과거 송씨가 친분이 있는 연예인의 집에 방문해 찍은 영상을 찾아내 기사를 작성한 경우도 있다. 해당 연예인 드레스룸에 있는 명품을 쳐다보는 찰나의 장면을 두고 ‘가짜가 빈티를 숨기지 못했다’고 해설을 달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6일 “가품 사용은 분명 잘못한 일이지만 특정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노이즈로 방송사·플랫폼, 일부 언론매체, 사이버 렉카가 이익 공동체로 수익을 올리고 그 과정에서 특정인이 집중 타깃이 되는 상황”이라며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많아지는데, 이들은 소속사의 적극적인 보호나 법적 조치를 받기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잘못했다는 이유로 가족의 신상을 털고 악플을 다는 것은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