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빵축제 ‘시라 유로빵 전시회’가 오는 3월26일부터 29일까지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1홀에서 개최된다. 시라 유로빵 전시회 제공
아침으로 먹는 크루아상, 점심에 먹는 바삭한 바게트 샌드위치 그리고 늘 사랑받는 디저트 케이크까지…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왜곡된 야사마저도 프랑스인에게 주식으로 빵이 얼마나 애용됐는지 보여주는 역사적 방증일 수 있다.
프랑스 빵 전시회 ‘시라 유로빵(SIRHA Europain)’이 오는 3월26일부터 29일까지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1홀에서 개최된다. 전시회는 제과제빵 장인부터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며 올해 빵 트렌드부터 제과 제빵 기술, 노하우까지 다채롭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활발하게 공유될 예정이다. 전시회에 앞서 ‘시라 유로빵 전시회’ 한국사무국이 프랑스 제빵 업체에서 발표한 ‘5가지 핵심 단어로 보는 2022년 빵 트렌드’를 전했다.
올해 빵 트렌드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건강과 친환경을 생각한 빵이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라유로빵 전시회 제공
첫 번째는 ‘고단백질.’ 프랑스 제빵 업계에서는 고단백 식재료를 이용한 빵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빵 애호가들도 건강, 운동 및 체중관리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 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장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글루텐 프리.’ 글루텐 프리 빵은 전체 빵 시장에서 2010년에는 5%, 2015년에는 8%, 그리고 2020년에는 10%까지 점유율이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건강 빵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제조업체들도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 식이섬유,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귀리가 대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귀리는 성장 과정에서 적은 양의 물이 필요하고 친환경 자연 순환 시스템으로 재배할 수 있어 지속가능성이 높은 식재료이기도 하다. 아몬드 등 각종 씨앗 및 씨앗 가루도 밀가루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다. 씨앗은 글루텐 프리는 물론 매력적인 식감과 맛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재료다.
‘빵의 나라’ 프랑스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고품질 재료나 100% 유기농 재료로 만든 빵들이 유행하고 있다. 시라 유로빵 전시회 제공
세 번째는 ‘프리미엄 제품.’ 건강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프랑스 베이커리 업계는 프리미엄에 집중하고 있다. 첨가제와 방부제를 넣지 않은 100% 유기농 재료로 만든 빵들이 프랑스 빵집 진열대를 장악하고 있다. 제빵사들도 조금 더 비싸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 재료를 사용해 빵을 굽는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네 번째는 모든 분야에서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친환경’ 이슈. 베이커리 업계도 환경 보호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 소재로 만든 패키지를 사용하거나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남은 빵을 재활용해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아이디어가 이목을 끌고 있다. 건조해진 빵을 이용해 케이크를 만드는 밀가루로 다시 쓴다거나 수제 맥주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레시피가 유행처럼 공유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식재료 소비 형태가 바뀌면서 제빵 업계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올해 빵 업계에는 어떤 열풍이 불까. 시라유로빵 전시회 제공
다섯 번째는 ‘수제 빵’ 열풍.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70%가 수제 빵집에서 빵을 구입하고, 23%만이 슈퍼마켓이나 대형마켓에서 빵을 구매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60%가 대형마트보다는 집 근처에서 식료품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주최 측은 수제 빵집과 동네 제과점들이 대기업 빵집을 누르고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이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