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1928명 증가…설연휴에도 연일 최다 기록
일주일만에 1만명대→2만명대…위중증 278명, 사망 15명
재택치료자도 하루새 6500여명 늘어 총 8만9420명
양성률 8.9%…연휴 후 검사 수 늘면 확진자 급증 가능성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역대 처음으로 2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설 연휴 닷새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규확진자는 전날 1만8342명으로 처음 1만8000명대를 기록했는데, 하루 새 1928명 늘어 2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시민들. [연합]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이 넘어섰다. 오미크론 확산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한 지 일주일 만에 2만명대로 늘어났다. 진료 체계는 내일부터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전환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규확진자는 전날 1만8342명(당초 1만8343명으로 발표됐다가 정정)으로 처음 1만8000명대를 기록한 이후 하루 사이 1928명 늘어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 첫 1만명대(1만3009명)를 기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2만명대로 확진자가 늘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1주 전의 1.5배, 2주 전(지난달 19일·5804명)과 비교하면 3.5배로 급증한 것이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되는 비율이 80%로 나타나면서 오미크론이 확실한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설 연휴 인구 이동과 접촉이 많아져 오미크론은 더욱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연휴 기간에 검사량이 다소 감소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휴 후 확진자 수는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확진자 급증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278명으로 전날보다 6명 적다. 사망자는 15명 늘어 누적 6787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7%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달 초·중순에는 0.91%였으나 위중증률이 델타의 5분의 1 수준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5.9%(2370개 중 376개 사용)로, 전국에 입원 가능한 병상이 1994개 남아있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 8만9420명으로 전날(8만2860명)보다 6560명 늘었다.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이날 0시 기준 439곳이 있으며 총 10만6000명의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
전파력은 강하나 중증화 위험은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3일부터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를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한다. 전국 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동네병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료 체계도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전환된다. 코로나19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의원이나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심환자 진찰·검사에서부터 먹는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를 수행하게 된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만111명, 해외유입이 159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6018명, 서울 4186명, 인천 1396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1만1600명(57.7%)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260명, 대구 1141명, 경남 893명, 충남 881명, 경북 771명, 전북 648명, 광주 614명, 대전 479명, 전남 464명, 충북 455명, 강원 350명, 울산 296명, 세종 139명, 제주 120명 등 8511명(42.3%)이다.
경기 지역발생 확진자는 처음으로 6000명을 넘었고,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도 꾸준히 늘어 처음으로 8000명을 넘어섰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한 전체 신규 확진자는 경기 6050명, 서울 4209명, 인천 1400명 등 수도권 1만1659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59명으로 전날(220명)보다 61명 줄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5만8395건, 임시선별검사소의검사 건수는 15만2803건으로, 총 21만1198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8.9%로 전날 역대 최고치였던 9.3%에서 조금 내려왔다. 이달 초중순 3%대 양성률에 비하면 여전히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연휴 이후 검사량이 평일 수준으로 늘어나면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5.7%(누적 4399만6409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3.1%(누적 2725만6749명)가 마쳤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