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당시 몸에 멍자국...구토 흔적도
경찰 "뇌출혈로 인한 심장마비 가능성"
전남경찰청 전경
40대 고모가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다섯 살 조카를 폭행,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전남 장흥경찰서는 조카를 때려 숨지게 한 A(41)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의 집에 기거하는 조카 B(5)양을 훈육한다면서 금속으로 된 창문닦이로 머리와 엉덩이 등을 수 차례 때리고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양의 팔과 등 등 몸 곳곳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다.
B양은 전날 오후 6시 15분쯤 장흥 모아파트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다른 가족들에 의해 발견,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발견 당시 B양이 구토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 개월째 A씨 집에서 살던 B양은 13일 밤에도 고모로부터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이 뇌출혈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 이첩 지침에 따라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B양의 정확한 사인과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