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훈 “♥김태희 너무 존경하는 분, 여성 몸 빌린다면 이효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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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지훈(가수 비)가 아내인 배우 김태희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정지훈은 2월 22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극본 김선수/연출 부성철)에서 흉부외과 의사 차영민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정지훈은 22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에서 "의사 캐릭터를 맡는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캐릭터 잡는 데 고민이 많았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의사 역할이니까 너무 진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대본은 사실 굉장히 진지했는데 고승탁 역의 김범 배우와 맞추며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가벼우면서 재밌게 고민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는데 그렇게 된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 촬영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이어 드라마 결말에 대해 "사실 우리도 마지막까지 결말을 모르고 촬영했다. 결말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한 명 한 명의 캐릭터에 맞춰 마지막까지 물음표, 의문점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를 다 풀어나가는 결말이었다. 너무 감동적이었고 재밌었다. 마지막 촬영까지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기분 좋게 행복하게 촬영했다. 또 하나의 행복한 현장을 만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가 연기한 차영민은 오만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천재적인 의술을 지닌 의사다. 차영민으로 분한 정지훈은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듯한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오로지 실력만을 중시하던 차영민이 뜻밖의 사고로 유령이 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정지훈은 "차영민은 많이 안 좋게 얘기하자면 약았고, 좋게 얘기하면 똑똑한 캐릭터다. 살릴 수 있는 환자에게만 본인이 직접 손을 대는 캐릭터였다. 백전백승하는 의사다. 그래서 그 캐릭터의 말투와 억양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내게 있어 차영민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사실 너무 부담스러운 캐릭터였다. 다시는 의사 역할을 하지 말자고 생각했을 정도로 부담스러웠지만 내 커리어에 남을 만한 역할이라고 생각해 도전했다. 내게는 뜻깊게 남을 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영민을 연기하기 위해 어떤 캐릭터를 연구하기보다는 실존 의사 분들, 현직 흉부외과 의사 분들과 상담을 많이 했어요. 그분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려고 했을 때의 의지와 마음가짐이 어떤 것인지 꾸준히 공부했죠. 그것들을 일기로 적어보면서 '나라면 어떨까'라고 상상했어요. 저 같은 경우 춤을 추거나 무대에 서거나 연기를 할 때 너무 피곤하면 얘기를 하고 좀 쉬고 다시 하고 밤을 새우거나 할 수 있는데 의사라는 직업은 내가 쉬고 싶다고 쉴 수 있는 직업이 아니잖아요. 너무 피곤할 때 수술을 연속으로 할 수 있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 위급할 때 집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그런 것들을 다 공부했어요. 공부한 걸 일일이 나열해보면 엄청 많아요. 의사 분들이 실제로 너무 많은 환자들을 대면하다 보니까 로봇처럼 말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그런 고충도 이해가 됐어요. 많이 이해하고 공부하려고 노력했죠."

수개월 동안 동행한 김범, 유이 등 배우들과의 호흡도 흠잡을 데 없었다. 정지훈은 "김범과 유이, 손나은 배우는 개인적으로 내가 참 좋아하는 후배들이다. 같이 할 수 있어 고마웠고 즐거웠다.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 특히 김범 배우 같은 경우 내가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했는데 당황하지 않고 정말 잘 받아줬다. 어쩜 이렇게 잘 받아쳐주나 싶을 정도로 김범 배우와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정지훈은 "드라마가 끝나면 김범과 운동을 해보고 싶은데 연락이 안 될 것 같다. 우선 맛집 위주로 데리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지훈은 "브로맨스는 현재 진행형이 맞지만 당분간 서로에게 연락을 안 하기로 했다. 6개월 동안 서로 남자친구, 여자친구처럼 매일 얼굴을 봤기 때문이다. 운동은 정중하게 거절하더라. 형이랑 운동하면 정말 토할 것 같다고 하더라. 굳이 하기 싫다는데 끌어들이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사우나 가자고 해서 운동을 한 번 시켜보려는 계획은 있다. 언제든지 또 만나서 밥도 먹기로 했다. '고스트 닥터' 배우들과의 우정을 꾸준히 유지하기로 했다. 촬영 끝난 당일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었고 아주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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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배우 같은 경우 감정신이 굉장히 많았어요. 유일하게 우리 극 안에서 톤 다운해 극을 잡아줘야 하는 캐릭터라 아마 고생이 꽤 많았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많았던 제 애드리브도 잘 받아줘 감사했어요. 손나은 배우의 경우 나랑 마주치는 신이 많이 없었다. 저랑은 첫 촬영 때가 전부였는데 잘 맞았고 모두가 함께 즐겁게 촬영했어요. 브로맨스 케미스트리 호흡은 너무 잘 맞았죠. 현장에서 정말 즐겁게 즉흥 연기도 많이 했고 상의도 많이 했어요. 자연스럽게 브로맨스를 잘 만들었던 것 같아요."

3년 만의 복귀작이었던 만큼 가족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정지훈은 2017년 김태희와 결혼, 슬하 두 딸을 두고 있다. 정지훈은 "난 사실 댓글을 거의 잘 보지 않는다. 드라마가 재밌으면 재밌는 거고. 이제 댓글 창도 많이 없어져서. 이를테면 요즘 핫한 커뮤니티 사이트, 카페도 내가 안 가본 지 오래됐다. 주위에서 잘 봤다고 하면 인기가 있는 거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그닥 댓글을 살펴보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희와 두 딸은 시간이 될 때마다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전언. 정지훈은 "가족들이 볼 때도 있고 안 볼 때도 있는데 사실 아시다시피 이게 너무 저녁 늦게(오후 10시 30분) 방송돼 그게 좀 아쉬웠다. 볼 때도 있고 안 볼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태희 씨가 물론 드라마 촬영을 응원해주고 조언도 해줬어요. 제가 너무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어떠한 말이든지 허투루 듣지 않아요. 항상 응원이나 조언을 해주면 감사하게 생각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실행도 합니다. 김태희 씨가 tvN '하이바이, 마마!'에서 귀신 연기를 한 적은 있지만 작품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집에 있으면 일 이야기를 잘 안 하거든요. 서로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거나 하지 않고, 또 각자 회사가 있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작품을 할 때 큰 의견을 말해주지는 않아요. 모니터는 해줘요. 저도 당연히 '하이바이, 마마!'를 모니터했고요. 서로 도움을 받았다기보다 '잘하네', '재밌다' 이런 정도였던 것 같아요."

만일 차영민 같은 상황에 놓여 고스트가 되고,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어떤 후회가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정지훈은 "많은 후회가 남을 것 같다. 사실 오늘 하루도 '내가 아침에 왜 그랬지?'라고 후회를 했다. 정지훈이란 배우로서, 가족 구성원의 아들로서 지금도 엄청난 후회가 있다. 그래서 웬만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 여러분에게도 좀 더 친숙하게 대하지 못했을까 그런 후회도 남는다. 굉장히 많은 후회가 남는데 일단 학창 시절부터 돌아가야 후회 항목들을 나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차영민이 고승탁의 몸을 빌린 것처럼 아주 잠깐이라도 누군가의 몸을 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나"라는 물음에는 "내가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분의 몸을 빌려 또 다른 삶을 살고 싶다. 여자라는 직장 생활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또 대학교를 다니며 소확행, 소소한 행복들을 느끼고 싶다. 요리사나 운동선수 등 직업을 바꿔보고 싶기도 하다. 씨름선수나 보디빌더처럼처럼 힘쓰고 밀고 당기는 건 잘할 수 있다. 나도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프로틴도 먹고 근육을 키워보고 싶다. 아직까지는 춤을 추기에 근육이 너무 과하면 안 돼 키울 수가 없다. 보디빌더나 운동선수 몸에도 들어가 보고, 젊은 나이대로 돌아가 보고 싶기도 하다"고 답했다.

여성의 몸을 빌린다고 가정했을 때 아내인 배우 김태희, 절친한 선배 가수 이효리 중 누구를 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난 과감히 이효리 씨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 다 워낙 들어가 살아보고 싶은 캐릭터다. 두 분 다 너무 화려한 인생을 사신 분들이다. 화려한 가수로서, 화려한 배우로서 살아오셨고 살고 계시기 때문에 두 분의 몸을 다 빌리고 싶긴 하다"고 덧붙였다.

'고스트 닥터'는 배우 정지훈에게, 또 시청자들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정지훈은 "냉정하게 말했을 때 어떤 작품으로 남길 바라지는 않는다. 한 해에도 수십, 수백 작품이 쏟아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작품이 쏟아지는데 기억에 남는, 마음에 남는 작품이라기보다 OTT 서비스든 어떤 무엇이든 언제가 됐든 한 번 봤을 때 되게 재밌는 드라마라고, 잘 촬영했구나 생각됐으면 좋겠다. 시청하는 시간에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스트 닥터'는 내게 많이 배우게 해 준 드라마였고 고통스러웠던 드라마였다. 힘들어서 고통스러웠다는 뜻이 아니라 차영민 캐릭터를 계속 연구하게끔 고통을 줬던 작품이었고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차영민답게 연기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범 배우 너무 고맙고 유이, 손나은 배우 둘 다 또 너무 고마워요. 현장에서 제일 맏이이고 형이고 오빠라고 제가 굉장히 섬세하게 의견을 냈는데 그런 부분들을 수용해줘 고마웠어요. 형으로서 오빠로서 믿고 따라줬던 것도 고맙고요. 성동일 선배님, 지금 스케줄이 너무 바쁜데도 불구하고 극을 이끌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을 제안해주셨던 우리 작가님, 그리고 감독님도 너무 감사합니다. 제게 있어 너무 뜻깊고 감사한 작품입니다.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뉴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