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집계서 이미 일일 최다 확진 기록 넘어…어제 동시간보다 11만명 급증
정부, 정점 '주간 일평균 31만~37만명' 제시…하루 기준으론 예측치 넘어서
서울 9만5천234명, 경기 9만3천619명 등 10만명 육박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9시까지 중간집계에서 벌써 전국에서 44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중간집계와 일일집계를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44만1천42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발표된 역대 최다 기록 38만3천659명보다 5만7천764명 많은 수치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6일 발표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40만명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9시 중간집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동시간대의 32만4천917명보다 11만6천506명이나 많다. 전날에는 오후 9시 이후 3만7천여명이 늘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6만2천338명이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은 주말 줄었던 검사 인원이 다시 늘어난데다 확진자 인정 기준이 달라진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은 추가로 PCR(유전자증폭)검사를 하지 않아도 확진 판정을 받는다.
이날 확진자 급증세와 관련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한 달동안 있던 정책이 확진자 규모를 늘리는 방향의 정책이었는데 그게 다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확진으로 인정한 조치와 더불어 정부가 그동안 자가격리 관련 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완화해온 것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오미크론의 세부 계통 바이러스 중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의 확산도 확진자 급증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돼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비율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BA.1 계통보다 약 30%가량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BA.2의 국내감염 검출률은 지난주에 26.3%까지 증가했다.
당국은 여러 연구기관의 전망치를 종합해 오미크론 유행이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31만∼37만명이 되는 수준에서 다음 주까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오는 23일 전후에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당국이 제시한 정점 규모는 주간 일평균 수치로,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37만명일 경우 일일 확진자가 이날처럼 40만명 이상이 되는 날이 계속 나올 수 있다.
정 교수는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되는 현상은 있을 수 있지만,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40∼50만 수준으로 급격히 올라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도 양성 인정…붐비는 동네병원
이날 오후 9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21만7천746명(49.3%), 비수도권에서 22만3천677명(50.7%)이 나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9만5천234명, 경기 9만3천619명, 부산 3만1천37명, 인천 2만8천893명, 경남 2만4천609명, 대구 2만1천572명, 경북 1만9천422명, 충남 1만8천212명, 전북 1만7천444명, 충북 1만7천322명, 전남 1만6천149명, 울산 1만3천921명, 강원 1만2천761명, 광주 1만1천44명, 대전 9천738명, 제주 6천697명, 세종 3천749명이다.
서울과 경기에서만 각각 9만명이 훌쩍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9일부터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4만2천433명→32만7천532명→28만2천978명→38만3천659명→35만185명→30만9천784명→36만2천338명으로 하루 평균 약 33만6천987명이다.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