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양익준·이랑
가정폭력→성폭력 고백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배우 양익준, 한가인
가족이라는 이유로 묵인된 폭력이 드러났다. 한가인, 양익준, 이랑은 연예인이기에 더욱 털어놓기 어려웠을 어두운 과거를 용기 있게 고백했다. 이들이 담담한 온기로 꺼낸 얘기 속에는 그간 얼마나 많은 고통을 혼자 삭이고 삼켰을지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써클 하우스'에서는 한가인이 어린 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까지 언니한테 되게 많이 맞고 자랐다"며 둘째의 서러움을 토로했다. 이어 "머리채 잡히고, 발가락이 물려서 피를 보기도 했다. 이가 흔들린 적도 있었다"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저는 돌 사진도 없다. 언니는 다 해주고 저는 대강 키웠다. 유치원도 안 갔다. 한글도 언니는 붙잡고 가르쳐줬는데. 저는 귀동냥으로 대강 한글 독학했다”고 털어놨다.
또 "내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네가 동생인데 나보다 먼저 결혼해? 절대 있을 수 없어'라면서 나는 4월에 결혼하고 언니는 그 전에 12월에 결혼했다"고 고백했다.
사진제공=채널A
지난달, 영화감독이자 배우로 활동한 양익준도 자신이 겪었던 가정폭력에 대해 고백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그는 가정폭력을 일삼은 자신의 아버지를 빗대어 "집에서는 가장 큰 존재인데 밖에서 자신보다 큰 존재에겐 덤비지 못하는 연약한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에서는 강자, 밖에서는 약자다. 그런 무의식의 분노를 가정에 표출한 것이 우리 부모 세대의 슬픈 역사인 것 같다”며 “가족에 대한 고민을 영화로 찍게 되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엄마, 아버지 세대가 시대의 희생자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랑 SNS
싱어송라이터 이랑은 자신의 SNS를 통해 가정폭력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저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생존자다”라며 “가해자들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제가 겪은 일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과 연대하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저는 지금 이 순간도 무척 무섭다. 태어나보니 불평등과 차별, 혐오가 존재하는 사회였다”라며 “하지만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는 여성으로, 여성 창작자로 살아가는 것이 무섭지 않은 사회를 원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텐아시아]